비 오는 날의 섭지코지
안녕하세요 일상을 리뷰하는 시온입니다
제주도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소가 어디신가요?
저는 제주도에 속해있는 여러 섬들을 사랑합니다.
처음엔 우도의 정취에 반했고 그 다음엔 청보리로 물든 가파도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어요
자연을 그대로 담고 있는데다가, 단층의 낮은 건물들과 섬을 둘러싼 청량한 바다와 들은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거든요
그런데 이번 제주 여행은 1박 2일로 비교적 짧은 여행이라 섬에 들어가 볼 시간이 없었어요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선택한 곳이 섭지코지입니다
섬에 가지 않고도 가슴 탁트인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지요
섭지코지
섭지코지는 제주말로 좁은 땅을 뜻하는 '섭지'와 곶을 뜬하는 '코지'가 합쳐진 말이라고 합니다.
섭지코지는 우도와 더불어, 제가 제주도에 갈 때마다 꼭 들르는 곳 중 하나인데 이 번 여행에서는 진작부터 비 예보가 있어 조금 고민이 되었어요 흐린 날씨는 마음 먹고 오른 여행길에 방해가 되는 존재이죠 그런데 기왕에 비가 온다고 하면 비 오는 제주를 즐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예보된 비였기 때문에 우비를 챙겨 섭지코지로 향했습니다
비가 와서 사람이 없을 거라던 예상과는 달리 섭지코지에는 수학여행 온 학생들로 북적입니다
궂은 날씨에도 일정에 따라 야외 활동을 하게 된 것이겠죠
비 오는 섭지코지는 바람이 많이 붑니다 우비 대신 우산을 선택했던 사람들은 강한 바람에 여러 차례 우산이 뒤집혔고 결국 우산을 접을 수밖에 없었어요 수학여행 온 학생들에게는 그 마저도 즐거운 일 같아 보였답니다 역시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습니다
아무튼 이 곳은 강한 바닷바람이 불어 비 오는 섭지코지를 가신다면 우산 보다는 우비를 추천드립니다
조금 걷다보니 시끌벅적하던 학생 무리가 사라지고 우리 일행만 남았습니다 나이 서른을 넘고 보니 힘든 여행보다는 돈을 좀 쓰더라도 편한 여행만 찾게 되는데 우비를 입고 걷는 길이 제법 또 즐겁습니다
이런 여행이 또 기억에도 오래 남는 법이지요
희뿌연 안개속에 시야가 조금 가리긴하지만 그래도 섭지코지의 풍경은 아름답습니다 비가 와서 더 아름다운 듯도 하구요
사람이 많지 않아 이 드넓은 곳을 우리가 다 전세 낸듯한 느낌이에요 비가 온 탓에 안쪽까지 들어오지 않고 입구에서 발길을 돌린탓이겠죠
섭지코지의 구석구석을 탐험합니다 사진 속 우뚝 솟아있는 바위가 선돌바위입니다 이 바위에는 선녀와 용왕신 아들 간의 못 다 이룬 사랑의 전설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선녀를 사랑한 용왕신의 아들이 자신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자 선 채로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입니다
맑은 날에는 섭지코지에서 성산일출봉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비가 온 탓에 안개너머 성산일출봉의 실루엣만 볼 수 있었어요
휘닉스 제주의 섭지코지 스탬프 투어도 간접체험 해보았어요 휘닉스 제주에 머물지 않아서 스탬프 투어는 할 수 없었지만 재미삼아 손 등에 찍었습니다
그랜드스윙 스탬프입니다
사실 저는 비 오는 섭지코지가 무척 맘에 들었어요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것보다, 자연을 만끽할 수 있어 좋았거든요 그런데 다른 분들의 블로그를 살펴보니 사진은 쨍하니 맑은 날에 정말 잘나오네요
섭지코지의 여러 스팟에서 사진도 남겼어요 사진 너머로 강한 바닷바람이 느껴지시나요
그랜드스윙은 맑은 날에 가면 사진이 정말 멋지게 나오겠더라구요
커다란 그네와 맑은 하늘, 바다 건너의 성산일출봉이 한 장면에 잡히면서 인생샷도 가능하겠더라구요 저는 우비 입은 제 사진도 마음에 들지만요
비가 와서 조금은 힘든 여행길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많은 추억을 남긴 여행이었습니다
흐린 날씨로 섭지코지 방문을 망설이신다면 저는 무조건 방문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우비를 챙겨입고 여기저기 걷다보면 구석구석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답니다
잊혀지지 않는 추억은 덤입니다
이상으로 비 오는 섭지코지의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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